2013-04-03
1.
요즘! 그렇게나 한 동안 바랐던, 풀타임워커로 일을 하고 있다. 사장이 휴가 중이라, 아주 잠시만이지만 말이다.
그러면서 문득... 그런 생각이 들었다.
결국 내게 오스트리안 드림은 이루어 진 것 아닐까? 하는...
내가, 귀국을 상당히 두려워 하고는 있다 그건 나의 영어가 내가 바라는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.
그런데 내가 바라는 나의 영어 수준은, 원어민과 농담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+ 영화나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는 것. 이다.. 1년이라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, 그러나 어느 한 언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하기에는 참 모자란 시간. 호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애도 5-6살이 되어서도 어설픈 경우가 있으니까.. 그런데 나는 그걸 바라고 있기 때문에, 참 스트레스를 받았다.
영어 관련 된 건 뭘 해도 너무 어설퍼 보여서 말이다.
하다 못해, 가게에 가서 주문할 때
주문이야 잘 하지만
가끔 예측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을 때, 그들이 내게 설명해 줄 때.
거진 알아는 듣지만 내 생각처럼(=한국어처럼) 말이 안 나올때.
내가 질문을 했을 때, 그들이 못 알아들었을때.
이렇게 뭐든 다 어설퍼 보인다.
2.
하지만...말이야.
내가 호주에 와서 하고 싶었떤 건' 인생경험 +영어' 였다!
아주 세부적으로는,
1,카페에서 일하기
1-1 학원 졸업하고 나선, 풀타임 워커를 꿈꿨다 ㅋㅋ 워홀러 성공을 위해 ㅋㅋㅋㅋ 그런데 너무 너무 힘들단 걸 알게 되고 걍 팟타임으로 일하고 있다.
2,자원봉사 하기
2-1 가능한 영어 관련
3,호주 여행하기
4, 대학내일 기자되기
이 정도?!
그런데...
나 카페에서 일하고 있고 (심지어 한국에서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...!)
한 때 그리 갈망하던 풀타임을 일시적이지만, 지금 하고 있고.
내가 생각하기에 많은 워홀러들이 해보지 않았을 법한 케이터링 서비스 혹은 파티에 가서 서빙도 해 보고...! 레알 호주집+레알 호주인들 (아시안 혼혈 조차 한 명도 없는) 사회에 발이라도 살짝 담가봤고....
자원봉사도 커피숍에서 했었고 (ㅋㅋㅋ 이걸 자봉이라고 하긴 뭐해도, 걍 돈 안 받고 했으니 자봉이라고 생각..ㅋㅋㅋㅋㅋ)
그 외, 현재 한국컴패션에서 하고 있음.
호주 여행을 할 꺼고..
글쓰는 직업이 갖고 싶었던 난, 대학내일 기자도 되었고 말이다! ㅎㅎ
그 외에 인생경험 그 자체인 사람도 징~하게 만났고...
그렇게 만난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이 솔직히 굉장히, 인성이 별로엿던 사람들이라서 (호주에서 만나는 한국인, 정말 조심합시다! 나는 의심이 많아서 ㅋㅋㅋㅋ 다행히(?) 사기 같은 것은 안 당했지만...) 원래 까다로운 내가 더 까다로워진 것 같다ㅠ.ㅠ 그래도 호주 오기전에, 성격이 까다롭긴 해도... 내 취향이나 내가 고집하는 것들에 한해서 였고 나는 인도어 파라서 딱히 사람에 대해 나쁜 생각 안 하고 살았는데...
호주 오니까..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1. 좋은 사람 만나기가 너무 너무 힘듬
2.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깨달음
(페북 친구가 200명이고 300명이면 뭐하나? 정작 도와줄 친구 하나 없으면...?)
라는 걸 알아뜸
원래 나는 예민한 편이어서, 사람만났을때 캐치를 빨리 해 내는 편이긴 했는데
호주 오니까..ㅋㅋㅋㅋㅋ 정말 난 온실속의 화초 였고 아주 아주 어린아이 였다는 걸 깨달았다. 물론 지금도 ^^!
한국인들한테 한 번 호되게 당한 이후로, (나는 정말 어리석게도, 그 사람들이 다소 이상하다고 첨부터 묘하게? 느끼긴 했지만 나만 잘 하면 될 줄알았다^^) 사람 판단 하는 스킬이 급속도로 성장해 버린 것 같다. 다소 아쉽고, 다소 쓸쓸.
3
친구는, 나에게 말했다.
'너는 너무 많이 성장해 버려서 아마 대학교 돌아가면 너 또래 친구들을 만나긴 힘들꺼야!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판단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, 네 또래 친구들이 너한테 약은 수 쓰거나 그러면 바로 알아차릴테니 말이야.'
물론..
내 나이가 어리니까...
내 경험이 전부도 아닐꺼고
아마 한국 가서 사회 생활 하면 또 많이 배우겠지...
내가 이런 말을 굳,이, 남기는 이유는
내가 잘났고 나 성장했고 이런 게 아니라.
그냥, 나의 오스트리안드림은 이뤄진 것이 아닐까???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.
4
언제나 만족이란 건 있을 수 없고...
내가 한국어를 잘하는 건 ㅋㅋㅋㅋ
1년 배워서 잘한 것이 아니었고 ㅋㅋㅋ
심지어 초딩때까지도 내 한국어는 완벽하지 않았다
이렇게 자연스럽게(???ㅋㅋㅋㅋㅋ) 쓰게 된 건 20살이 넘어서 였으니 말이다
물론ㅋㅋㅋㅋ 당연히 주절주절이야 댔지만
그것이 '글'로서의 완성을 띄는 것.
'의견'으로서 남에게 타당성을 건네주는 것.
이런 건 다르지 않나.
5
얼마 안 남았다
힘내자!